계영배(戒盈杯)*
김경옥
우기를
건너가는 두물머리 푸른 연잎
빗물 담고 흔들리며
누웠다 일어섰다.
무게를 가늠하는 일 오롯이 몰입하네
깊숙이
뿌리 내려진 온몸으로 올린 찻잔
가득 채워지려는 찰나
아낌없이 비우다.
기우뚱 벼랑 끝에서 서는 법을 알았네
-전문-
* '넘침을, 꽉 참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이며, 잔의 70~80%를 채워야만 하고 더 이상 채우면 잔 속의 내용물이 모두 아래로 쏟아짐. 조선 시대의 거상 임상옥(林尙沃)은 계영배를 늘 옆에 두고 과욕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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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 2016-겨울호 <젊은 시조시인 3인선>에서
* 김경옥/ 2010년《중앙일보》백일장 월장원, 2011년 한국시조시인협회 전국백일장 장원, 2015년 『유심』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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