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계영배(戒盈杯)/ 김경옥

검지 정숙자 2017. 1. 19. 00:51

 

 

    계영배(戒盈杯)*

 

    김경옥

 

 

  우기를

  건너가는 두물머리 푸른 연잎

 

  빗물 담고 흔들리며

  누웠다 일어섰다.

 

  무게를 가늠하는 일 오롯이 몰입하네

 

  깊숙이

  뿌리 내려진 온몸으로 올린 찻잔

 

  가득 채워지려는 찰나

  아낌없이 비우다.

 

  기우뚱 벼랑 끝에서 서는 법을 알았네

    -전문-

 

  * '넘침을, 꽉 참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이며, 잔의 70~80%를 채워야만 하고 더 이상 채우면 잔 속의 내용물이 모두 아래로 쏟아짐. 조선 시대의 거상 임상옥(林尙沃)은 계영배를 늘 옆에 두고 과욕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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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층』 2016-겨울호 <젊은 시조시인 3인선>에서

  * 김경옥/ 2010《중앙일보》백일장 월장원, 2011년 한국시조시인협회 전국백일장 장원, 2015년 『유심』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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