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바지락 국수를 먹다/ 임원식

검지 정숙자 2016. 11. 20. 13:10

 

 

    바지락 국수를 먹다

 

    임원식

 

 

  우리나라 갯벌엔

  바지락이 산다.

 

  썰물이 지면

  어머니들은 호미를 들고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캔다

  바지락! 바지락!

  호미 끝에 걸리는 소리가

  그렇게 난다고 바지락이란다.

 

  바지락은

  된장국에 넣어도

  미역국을 끓여도 맛이 있고

  조갯살 무침을 해도 

  전을 부쳐도 별미이다.

 

  어머니가 해남 벌밭에서 캐온

  바지락에 입맛이 절었던가

  전주 최승범 선생을 찾아 뵈오면

  문학관 옆 바지락 국수집으로

  나를 데려가셨다.

 

  입맛이 까다로우신

  선생의 단골집이라서인가

  광주에 내려와서도

  그 집 국수 생각이 가끔 난다.

 

  바지락 국수를 먹다 보면

  내 입 속에는 어머니의 손맛과

  선생의 글맛이 훌훌

  목을 타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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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全北文學』276호/ 2016.10.28. 發行

 * 임원식/ 광주광역시 남구,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