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소월의 접동새/ 접동새

검지 정숙자 2011. 1. 25. 00:55

 

    소월의 접동새 


     
정숙자

 


  
내일이면

  군화 신는 아들 생각

  간절한 접동새


  
그 아들

  첫 휴가 땐

  사막도 넘어다닐

  낙타되어 나타날까


  
군번은 아들 몫인데

  먼저 훈련받는

  에미는

  오늘 素月의 접동새


  
콩꼬투리

  모더니스트가 아니어도

  순수 서정시인이 아니어도

  에미는 오늘

  속절없이 피가 마르는 강가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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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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