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의 빛
정숙자
비껴서는 소리 굴러간다
어둠이 멈칫한다
점점 떠오르는 저 맑은 소리
속이 꽉 찬 구일까
(그렇다면) 수정구일까
결코 드러나지 않지만, 없지는 않은…
주름진 바람 편집하는…
기시감도 사뿐히 밀고 나아가는…
뻐꾸기가 정확히 열두 번 중얼거린다
00:00인 적 있다고 하지
23:59:60 사이, 그 찰나에
혼돈을 부여하며 흩어진/흩어지는
급팽창은 가설일까?
같은 차원에 살지만 각기 다른 차원을 사는 우리들
굴절과 모호에 찔린
응시뿐인 한 밤 깊숙이 세워
달만큼만 여위거라 굶기는 침묵
*『시에』2016 -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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