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독거(獨居)/ 나아브라함

검지 정숙자 2015. 10. 17. 11:18

 

 

  독거(獨居)

 

  나아브라함

 

 

  보는 이 없이

  별이 뜨고 별이 진다

 

  새들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소리 없이 건너간다

 

  누군가 저만치쯤에서

  어이 하며 손을 쳐들 법도 하건만

  두 달을 넘겨도

  두 발로 걷는 존재를 반견하지 못한다

 

  산에서

  혼자 산다

 

 

  *『들소리문학』2015-가을호 <시>에서

  * 나아브라함/ 1975년소설 <초설(初雪)>과 <웃는 꽃 이야기>로 현대문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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