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빗방울/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0. 12. 21. 00:48

 

    빗방울 


    
정숙자

 


  푸르스름하고

  쫑긋쫑긋하고

  아기 옹알이같이 이쁜 빗방울


  
땅 위에서는 제일 깨끗한

  강물이 되려고 풀에 내린다


  
달개비꽃

  바라귀풀꽃   

  잠자리가 쉬어간 들패랭이꽃

 

  그리고

  몇 방울은 하늘의 마음

  그 꽃 속에 들어가 꽃씨가 된다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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