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李箱의 달빛/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0. 12. 15. 02:16

 

  李箱의 달빛

 

    정숙자

 

 

  저 달은, 또

  정신분열증세

  무수한 면도날을 집어들었다

 

  웃고 있는 사나이

  저 달은

  최고로 무서운 계집처럼

  파고든다


  일요일,

  
  모든 별들

  간호사의 눈을 하고

  집기를 닦는다


  천재가 마취된 수술실은

  강렬한 불빛만이 조용하다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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