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통 알 수가 없거든요/ 이종문

검지 정숙자 2015. 8. 10. 22:26

 

 

      통 알 수가 없거든요

 

      이종문

 

 

  신사임당

  그림 속에

  말똥구리 세 마리가

 

  말똥 구슬 굴리면서

  어디론가

  가는데요,

 

  어쩌면 말똥구리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말똥을

  굴릴 때는

  말똥구리라고 하고

 

  쇠똥을 굴릴 때는

  쇠똥구리

  되는데요,

 

  저 똥이

  무슨 똥인지

  통 알 수가 없거든요.

 

 

   *『다층』2014-겨울호 <시조시단> 에서

   * 이종문/ 경북 영천 출생, 1993년 《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