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이 바뀐 날
권영세
숙제하려고 책가방을 열자
-아이고, 이게 웬 일이야!
글씨가 예뻐서 늘 칭찬 받던
내 친구 공책이잖아
수업시간 끝나기 바쁘게
허겁지겁 온다는 게 그만
내 짝꿍 책가방을 메고 왔는가 봐
-완두야, 미안해
네 공책에 숙제 좀 해 갈게
-그래, 땅콩아 괜찮아
근데 글씨 예쁘게 써야 해
스마트 폰 속에서
하하하 호호호
우리는 함께 웃고 말았어.
* 『계절문학』/ 2015-여름호 <이 계절의 특선>에서
* 권영세/ 1980년 『아동문학평론』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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