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감회(感懷)/ 윤성택

검지 정숙자 2015. 6. 5. 14:33

 

 

     감회(感懷)

 

     윤성택

 

 

  잠들기 직전의 눈빛을 여기에 묻는다

  눈을 감으면 아침이란 걸 안다, 결국

  꿈은 언제나 내일에게서 차용한다

 

  왜 이리 잠이 뒤척이는지

 

  지금 이 적막과, 반쯤 감긴 왼쪽 눈과,

  이 시간이라는 쓸쓸한 감촉

 

  나는 아직도 테트라포드에 부서지는

  이 밤의 외항이다

 

  감정이 밀항을 꿈꾼다

 

 

  * 『시와 사람』2015-여름호 <시와사람- 신작초대석>에서

  *   윤성택/ 2003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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