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에
권정우
서리 내린 빈 논
비오리들에게는
따뜻한 밥상이다
낟알을 남김없이 거두지 않은
농부에게 고마워하며
늦은 아침을 먹고 있다
악착같이 살지 않기로 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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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서 고마워한 것들 2
권정우
사고로 부러진 뼈가 아물기도 전에
언 길에서 자빠졌다
까불지 말아야겠다
까불지 말고 살아야겠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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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다는 것
권정우
소년원 담장 옆에
깨진 소주병
소주병도 버려지니
아무한테나 날을 세우는구나
-전문-
*시집 『허공에 지은 집』에서/ 2010.10.29 <도서출판 애지>펴냄
*권정우/ 서울 출생, 1993년《문학사상》으로 평론가 등단
2005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시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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