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복서 2
이원
복서. 친다. 퍽퍽 소리를 내며
이빨 사이로
피가 터져 나오며
얼굴이 돌아가며 방향이 확 꺾이며
눈두덩과 볼이 부어오르며
복서. 맞는다. 퍽퍽 소리를 내며
꽃봉오리들이 터진다
꽃 속에 든 피와 살점이 툭툭 떨어진다
복서. 맞는다. 친다
복서. 턱이 돌아간다. 모서리마다
함성 소리가 크다.
바다는 동쪽이야. 꽃은 받아 적는 중
비뚤비뚤
다물어지지 않는 입
맞아 터진 얼굴
팬티 한 장
터지는 플래시
이곳에 있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 시집『불가능한 종이의 역사』에서/ 2012.10.15 <(주)문학과지성사> 펴냄
* 이원/ 경기 화성 출생, 1992년『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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