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여름 추위/ 김남조

검지 정숙자 2013. 6. 26. 12:35

 

 

     여름 추위

 

      김남조

 

 

  불내음 자욱한 폭염

  모든 이가 공평하게 화상 입었다

  이런 날 추워 추워 울부짖는

  저들 누구인가

  멀미 나는 찜통더위에

  추워 추워 몸을 떠는

  저들 누구인가

 

  사람 세상엔

  불행히도 가해자와 피해자 있어

  피해자들 죽을 뻔 죽을 뻔하는 거기에

  비 오듯 내리쏟는 가혹한 얼음분말

  멈추어라

  가해의 손들을 거두어라

  사람은 태어나면서 스스로 충분히 춥다

  이미 넉넉히 춥다

  ……춥다

 

 

   *시집『심장이 아프다』에서/ 2013.6.3 <(주)문학수첩> 펴냄

   *김남조/ 경북 대구 출생, 1953년 첫 시집『목숨』이후 60년 만에 나온 제17시집-『심장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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