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삭줄꽃
박정자
지난 밤에
솜씨 좋은 선녀가 내려와서
고이 만들어놓고 간
신들의 바람개비는 아닐까
금방이라도 실바람 불어오면
사르르 사르르 돌아가면서
멀리멀리 사라져 갔다가
다시 돌아올 것만 같은데
혹시, 연 날리는 아이가
연줄을 조절하듯
숲 속에서 놀고 있는 건 아닐까
*** 마삭줄꽃 : 남부지방 산과 들에 4~6m 가량 자라는 늘푸른 덩굴나무. 가지는 적갈색이며 잔털이 있고 줄기에서 공기뿌리가 벋어나와 다른 물체에 붙는다. 마주 나는 잎은 타원형 또는 달걀형으로 자장자리는 밋밋하다. 봄에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흰색 꽃이 피는데 꽃잎은 5개로 깊게 갈라진 바람개비 모양이다. 기다란 열매는 2개씩 열리고, 각각 2개로 갈라지면서 털 달린 씨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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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꽃탑 3』에서/ 2013.5.15 <月刊文學 출판부> 펴냄
* 박정자/ 충북 영동 출생, 1994년 『한맥문학』 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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