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힌 봉산산방 앞에서
홍우계
맥주 맛이 궁금하면
들락거렸고
영감님 냄새가 잊힐 만하면
오간 사람 기척 드문 봉산산방 찾았네.
아내는 무얼하며 지내나?
비디오라고 아셔? 비디오 가게.
부러 버릇없이 대답을 하면
감나무 까치처럼 깔깔깔깔 웃던 어른.
그런가? 지하 차고 수리해
「미당 비디오」라고 간판을 내걸고
아내더러는 가게를 하게 하고
둘째 방도 비었으니 들어와 살게.
공일이면 청소하고
빨래도 같이 널고
그리고 또 나란히 시장도 보세.
전세금은 빼서 은행에 넣어두고
들어와 같이 살자 하셨네마는……
* 시집 『백묵을 던지고』에서// 2013.4.20, <한국문현> 펴냄
* 홍우계/ 충북 청원 출생, 1984년『행복을 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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