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새들아 오너라/ 홍성란

검지 정숙자 2013. 5. 4. 01:51

 

 

    새들아 오너라

 

    홍성란

 

 

  세상의 공원에 와 목마른 새들아 오너라

  달개비 여뀌 같은 새끼 하나 낳아 놓고

  내 남은 가슴 하나 심장 하나 내어주리라 조금씩

 

  삼패기생이면 좋을까 갖바치이면 좋을까

  크다란 몸짓으로 휘어지게 옆에 서서

  풀려나 몸값 받아온 노래 외진 노래 부르리라

 

  해진

  눈썹

  뭉개진 손톱이 그만,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외쳐 부를 때까지

 

  걷어찬

  돌멩이도 탁, 튀어

  꽃이 되는

  오월에

 

 

  * 시집 『춤』에서/ 2013.4.15  <(주)문학수첩> 발행

  * 홍성란/ 충남 부여 출생, 1989년《중앙시조백일장》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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