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바다
강우식
컴퓨터 바탕화면에 늘 고향바다 사진을 깔아놓았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그 바다에 아내가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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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2
강우식
아내를 잃고 나서 생피 몇 됫박을 쏟았다. 그러나
따라 죽지는 못했다. 무정한 약 같은 세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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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강우식
아이들에게 나 죽으면 바다에 수장하라고 일렀다.
그녀 다시 만나 물처럼 춤추며 살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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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愚問)
강우식
애인이여, 그대 날 버리고 한 발 먼저
저승길 떠나 속 시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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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장모께
강우식
저 이승에서 살기 어려워 집사람을 먼저 보냅니다.
죄인입니다. 이승 일 경험삼아 저승서는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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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우식
지난 세월 아내에게 넘치고 차도록 받기만 했다.
이제 그 사랑, 되돌려 주려하니 줄 임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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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행시집 『살아가는 슬픔, 벽』에서/ 2013.3.28 <도서출판 고요아침> 펴냄
* 강우식/ 강원도 주문진 출생, 1963년『현대문학』1회 추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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