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시인과 꿈/ 김년균

검지 정숙자 2013. 4. 23. 03:20

 

 

    시인과 꿈

 

     김년균

 

 

  나무의 꽃만이 꽃이 아니기를

  꽃의 향기만이 향기가 아니기를

  땅에 사는 모든 것들은

  숨 쉬며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다 꽃이 되기를

  향기가 되기를

  시인은 오늘도 꿈꾼다.

 

  하늘만이 높고 푸른 게 아니기를

  바다만이 깊고 맑은 게 아니기를

  날개 달린 새만이 나는 게 아니기를

  헛되어도 헛되지 않고

  슬퍼도 슬프지 않고

  어두워도 어둡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오로지 높고 푸르고 넓고 깊어지기를

  모두 다 거침없이 훨훨 날 수 있기를

  시인은 오늘도 꿈꾼다.

 

  이승 밖을 내다보며

  하늘길도 바라보며

  모두 다 꿈꾸는 세상이기를

  오가는 길마다 희망이 넘치기를

  시인은 오늘도 꿈꾼다.

  이것이 허망한 꿈이 아니기를

  오늘도 시인은 꿈꾼다.

  * 20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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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자연을 생각하며』에서/ 2012.12.20 <책만드는집> 펴냄

  * 김년균/ 전북 김제 출생, 1972년 이동주 시인 추천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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