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꿈
김년균
나무의 꽃만이 꽃이 아니기를
꽃의 향기만이 향기가 아니기를
땅에 사는 모든 것들은
숨 쉬며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다 꽃이 되기를
향기가 되기를
시인은 오늘도 꿈꾼다.
하늘만이 높고 푸른 게 아니기를
바다만이 깊고 맑은 게 아니기를
날개 달린 새만이 나는 게 아니기를
헛되어도 헛되지 않고
슬퍼도 슬프지 않고
어두워도 어둡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오로지 높고 푸르고 넓고 깊어지기를
모두 다 거침없이 훨훨 날 수 있기를
시인은 오늘도 꿈꾼다.
이승 밖을 내다보며
하늘길도 바라보며
모두 다 꿈꾸는 세상이기를
오가는 길마다 희망이 넘치기를
시인은 오늘도 꿈꾼다.
이것이 허망한 꿈이 아니기를
오늘도 시인은 꿈꾼다.
* 20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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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자연을 생각하며』에서/ 2012.12.20 <책만드는집> 펴냄
* 김년균/ 전북 김제 출생, 1972년 이동주 시인 추천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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