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아가雅歌/ 너를 위하여(시 3편)
김남조(1927-2023, 96세)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한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바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 전문 p. 48/ (출처, 제7시집 『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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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雅歌 · 2
나, 네게로 가리
한사코 가리가
이슬에 씻은 빈손이어도 가리라
눈멀어도 가리라
세월이 겹칠수록
푸르청청 물빛
이 한恨으로 가리라
네게로 가리
전생의 지아비를
내 살의 반을 찾으리
검은 머리 올올이
혼령이 있어
그 혼의 하나하나 부르며 가리
나, 네게로 가리
- 전문 p. 49/ (출처, 제7시집 『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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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 전문 p. 62/ (출처, 제19시집 『사람아,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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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조시집 회상 시선집 『저의 마지막 때 영혼과 사랑은 눈 감지 않게 하소서』에서/ 구명숙 엮음 2024. 10. 10. <국학자료원 새미> 펴냄
* 김남조/ 1927년 대구 출생, 첫 시집 1953년 『목숨』~제19시집 2020년『사람아, 사람아』, 첫 수필집 1964년 『잠시 그리고 영원히』~제11수필집 1999년『사랑 후에 남은 사랑』, 1990년 대한민국예술원 문학 분과 회원 입회,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1958년 제1회 자유문학상 수상~2020년 구상문학상 본상 수상(본지 p. 152~155/ 김남조 연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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