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당신이 여기 있다는 걸 알아요/ 팡츠 창(Fang-Tzu Chang)

검지 정숙자 2024. 8. 27. 01:46

 

    당신이 여기 있다는 걸 알아요

 

      팡츠 창(타이완, 1964~ )

 

 

  햇빛이 쏟아집니다.

  구름이 몰려와 갈라진 틈을 에워쌉니다.

  새싹은 당당히 뻗어나갈

  힘을 얻습니다

 

  폭풍우 속에서는

  또 다르죠.

  정겹고,

  세심히, 

  자라나는 것들을 지켜봅니다,

  당신이 여기 있다는 걸 알아요.

 

  마음속의 묘목은

  어제의 죽음으로 자랍니다.

  빛과 그림자가 마음껏 즐기도록 두세요

  시간이 모든 것을 앗아 갈 때까지

  뿌리들은 깊게 얽혀 있죠.

     -전문(p. 150)

 

   * 블로그 註: 영역본은 책에서 일독 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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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징학연구소』 2024-가을(15)호 <지구촌 시단 Ⅲ/ 자선지> 에서 

  * 팡츠 창(Fang-Tzu Chang)/ 1964년 타이완 출생, 1990년대 하카 쓰기의 유행과 함께 등장한 시인, 하카 타이푸로 시를 쓰는 시인으로는 드물게 하카어(語)로 시를 쓴다. 대부분의 시를 중국어로 쓰는데 하하카로 쓰는 것은 그녀의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인은 가족 사랑, 하카 원로들의 이야기, 이미지, 일상, 하카 역사, 제품, 관습, 음식 문화 등에 대해 하카로 글을 쓴다. 현) 그녀는 대만 문학에서 모국어 글쓰기의 새로운 세력이자 하카 글쓰기 모국어 글쓰기의 선구자.

  * 영역: Zhengwei Chen

  * 한글역 : 변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