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서철수
산새 한 마리
하늘에 발자국을 찍고 간 날
동백꽃보다 더 붉은 노을이 피었다
산. 산. 산으로
이어지는 붉은 떨림에
울컥,
눈물이 난다
아!
저 지랄스러운 하늘 꽃밭.
후두둑 후두둑 쏟아지는
꽃잎 사잇길로
깜박거리며 산을 넘는
그리운 얼굴 하나
-전문(p.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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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4 여름(94)호 <신작시 2> 에서
* 서철수/ 1999년『시와비평』으로 등단, 시집『바람이 건네준 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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