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상징학 Ⅴ
창작연구실
상징은 변치 않는 불변의 본성과 그 본성이 작용하는 실체, 그리고 본성이 작용하여 구현하는 상징물의 세 국면을 보여줍니다. 상징의 본성은 '동일화'이고, 실체는 동일화 정신작용인 우리의 사고이며, 그 결과물은 기호입니다. 기호는 우리가 지식이나 의미라고 하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기호로부터 우리는 사고를 시작합니다. 우리의 사고는 기호를 재료이자 도구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사고는 새로운 지식의 기호를 얻음으로써 수행을 종료합니다. 사고는 매개를 사용해서 다른 대상이나 기호들을 인과적으로 통일하는 상징이자 상징작용입니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상징의 실체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은 다양하게 변화 발전하는 문화 현상 속에서 변주되어 나타나는 상징의 형식과 상징물에만 관심을 쏟았습니다.
상징은 이미지나 숫자와 같은 기호가 아닙니다. 칸트는 상징이 기호가 아님을 효시적으로 지적하였습니다. 카시러는 상징의 형식 문제를 넘어 상징이 비유적 전용의 의미작용임을 피력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상징이 곧 바로 사고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호는 사고 즉 상징의 산물입니다. 기호는 (동일화의 형식을 통해) 사고된 의미나 의미체입니다. (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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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계간 『상징학 연구소』 2024-봄(13)호 <자유시론>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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