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寧王의 棺釘
문효치
못을 뽑는다.
암흑과 침묵을 지키고 있던
堅固한 쇠못을 뽑는다.
날개를 달고
푸시시 깨어 날으는
言語의 어지러운 새때,
새떼의 자유로운 飛翔을 위해
새떼의 신선한 호흡을 위해
녹슨 쇠못을 뽑는다.
쇠못의 질긴 뿌리,
내 가슴에 답답하게 서린
뿌리도 함께 뽑는다.
-전문-
▣ 백제시에 나타난 시의식과 백제 표상/ - 죽음 극복과 영원성 추구(발췌)_김기옥(본명,김밝은)/ 시인
'武寧王의 棺釘'은 무령왕의 관에 박혀 있는 못을 말한다. 문효치는 그 못이 자신의 몸에 박혀 있는 것으로 느낀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자신을 옭아맨 "녹슨 쇠못"을 자아성찰을 통한 정서적 깨달음에 도달해 뽑아냄으로써 자유로워지고 있다. "녹슨 쇠못"이 무령왕의 관에 박혀 무령왕이 죽은 자임을 알려준 것처럼 문효치에게는 자신의 몸과 영혼을 못 박아 꼼짝하지 못했던 부자유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그러니 그토록 "堅固한 쇠못"을 뽑아냄으로써 문효치 자신의 "가슴에 답답하게 서린" 오랜 무병과 허무의 "뿌리도 함께 뽑"아 버린 것이다. 이것은 "갇혀있음과 침묵으로부터의 자유로은 해방이 '언어'의 쟁쟁한 회복을 의미"165)한다. 한편으로는 자유의 부활이기도 하다. (p. 시 67-68/ 론 68)
165) 조명제, 「죽음과 부활, 그리고 자유의 길」, 『문효치의 시 읽기』, 지혜, 2012, 7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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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사 학 위 논 문
문효치 시에 나타난 백제 표상 연구 : 김기옥(본명, 김밝은)
지도교수 : 박옥순 (본명, 휘민)
이 논문을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함/ 2023년 6월
김기옥의 문학 석사학위 논문을 인준함/ 2033년 7월
위원장 : 김춘식
위 원 : 전영주 (본명, 전해수)
위 원 : 박옥순 (본명, 휘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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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옥(본명, 김밝은)/ 시인
* 석사학위논문 「문효치 시에 나타난 백제 표상 연구」(2023. 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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