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부고_최승범 시인,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검지 정숙자 2023. 3. 23. 00:02

<최승범 시인 추모>

 

    노래 섬긴 시인

 

     박제천

 

 

  * 1931년 6월 24일 ~ 2023년 1월 13일, 향년 92세

  * 전북대 명예교수. 문학박사. 고하문예관 관장

  *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 저서 『한국수필문학연구』『거울』『시조 에쎄이』등

  * 『한국을 대표하는 빛깔』『3분 읽고 2분 생각하기』등

  * 시집 『난 앞에서』『천지에서』등

  * 창간지『全北文學』

  * 서울신문사 향토문화대상, 정운시조상, 현대시인상, 학농시가상, 가람시조문학상, 황산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등 수상.

 

  최승범 시인이 영면하셨다.(2023년 1월 13일. 향년 92세)

  시인의 작품에 대해 발표했던 글을 다시 꺼내 읽으며 추모의 정에 잠겨본다.

 

  최승범은 난초의 시인이다. 난에 대한 그의 시와 글을 보면 난을 즐기는 경지에서 더 나아가 난이 곧  시인이고 시인이 바로 난초라 할 수 있다.

  난을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가람이며 석정을 꼽을 수 있다. 가람 이병기는 최승범 시인의 스승이고, 신석정 시인은 그의 빙장이다. 그래선가 최승범의 난초시에는 가람의 기품과 석정의 정이 배어 있다. 내림인 셈이다. 이들은 또 하나같이 전주를 거점으로 생활하고, 전주에 시작의 뿌리를 둠으로써 '전주  문학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전주의 토양이 난초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하기는 어디 전주 시인들만이랴. 난초는 예로부터 시인의 꽃, 화가의 꽃으로 불려왔다. 흔히 사군자로 칭해지는 매란국죽의 난이 바로 난초의 줄임말이 아닌가.

  난은 대개 나무껍질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란, 땅에 부리를 박고 자라는 자생란, 다른 식물에 붙어서 자라는 기생란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크게 구분지어 동양란과 양란으로 갈라지고, 동양란에서는 진란과 야생란으로 갈래를 짓는다. 

   - p. 287-288/ 下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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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창작』 2023-봄(177)호/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_ 최승범 시인 추모>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