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몸에 없는 나래 마음에 있어/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1. 02:08

 

 

    몸에 없는 나래 마음에 있어

 

     정숙자

 

 

  몸에 없는 나래 마음에 있어

  학처럼 은하수에 날아간다오

 

  어느 시선(詩仙) 천도화 아래

  지필묵 차비하여 쓰신 글인지

 

  천 점 만 점 빛나는 별들

  금세공 은세공 노랫말 같아

 

  임의 속삭임 곁에 들으며

  함께 뜨는 꽃밤은 언제나 올까

 

  굽이굽이 바람에 지우는 눈물

  달에 비친 그림자 섧기도 하오

 

  오를수록 별바다 찬연한 문채(文彩)

  임 생각 더하여 애절한 황홀

 

  몸에 없는 나래 마음에 있어

  학처럼 마냥 외론 꿈에 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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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