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없이 희도록 살을 양이면
정숙자
임 없이 희도록 살 양이면
이제 곧 죽음만 못하오리다
한낱 목숨 길기도 하오
슬픔도 병환이 분명하련만
십 년 이십 년 넘어 앓아도
낫지 않고 지지도 않아
몸과 마음 한 덩이인데
어찌 이토록 서로 다르오
무심함은
임이 아니라
돌아서지 못하는 제(自)인 듯하오
저조차 저를 돕지 못하여
소태같은 눈물 굵어만 가니
마음은 오히려 몸에 빚지고
임 원망하여 죄까지 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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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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