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늪에 가라앉는 마음이래도/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8. 02:16

 

 

    늪에 가라앉는 마음이래도

 

      정숙자

 

 

  늪에 가라앉는 마음이래도

  임 그리면 불덩이로 살아납니다

 

  생전에 뵈올지 못 뵈올지

  안개 두꺼워 기약 없지만

 

  지극한 사모는

  지극한 믿음

  지극한 기다림의 표시이려니

 

  혼잣길

  얼어붙는 가슴덩이를

  여의주 될 때까지 깎으렵니다

 

  누군가 제 영혼 볼 수 있다면

  가맛불의 삶인 줄 아시겠지요

 

  청자, 백자라도 구워낼 불꽃

  임 그리면 일고 일어 뼈도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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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