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임의 걸음은 폭풍이래도/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7. 00:43

 

 

    임의 걸음은 폭풍이래도

 

     정숙자

 

 

  임의 걸음은 폭풍이래도

  밀밭 바람처럼 부드러우며

  임의 모습은 달빛이래도

  황금 태양보다 찬란하여요

 

  어떤 이의 고운 맵시가

  어둔 뜰 이토록 밝게 비치며

  어떤 이의 머금은 미소

  빈 마음 이토록 채워 줄까요

 

  삼복 더위에 타는 별똥별

  그처럼 타는 기쁨 눈물로 안고

  오히려 젖는 밤 이슬이 되어

 

  스러질 듯 떠오를 듯 혹은 멎을 듯

  분꽃 속에 피는 마음 누가 알까요

  능금 곁에 익는 마음 누가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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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