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달은 뉘에게 길 물어 가고/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 20:27

 

    달은 뉘에게 길 물어 가고

 

     정숙자

 

 

달은 뉘에게 길 물어 가고

해는 뉘에게 길 물어 오나?

 

시름 태워

재 만들어

강에 띄운지 오래이언만

 

재 너머 어리운 구름 한 조각

무슨 볼 일 있어 내게로 오나?

 

임 계셔 고추빛 설움도 있고

숨 조이는 외롬도 쌓였었거니

 

이제사, 임을 묻고

눈먼 밤인데

눈물도 아픔도 모르올레라

 

달아, 길 알거든 날 데려가련,

해야, 임 곁으로 날 안아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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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