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

변영희_단편소설『삼백불의 저주-엄마에게』中/ 신수작자경 :허목

검지 정숙자 2022. 10. 7. 01:06

<문학_단편소설/ 변영희의 三百弗의 저주     엄마에게> 中

 

    신수작자경愼酬酢自警

 

     허목(許穆, 조선 중 · 후기의 문신1595~1682)

 

  인정은 시도 때도 없이 변하고/ 人情有萬變

  세상일은 하루하루 복잡해지네./ 世故日多端

  친한 사이였다가도 아주 멀어지곤 하니/ 交契亦胡越

  한결같이 보기가 영 쉽지 않네./ 難爲一樣看

    

 

  엄마! 고전번역원 신임연구원의 해설도 읽어보시겠습니다.

 

  '지은이 허목(許穆, 1595~1682, 87세). 「산山氣」 9장 가운데 다섯 번째 「신수작자경愼酬酢自警」 「기언記言」의 작품을 남겼고, 위 시 「신수작자경」은, 사람과 응대하면서 삼가야 함을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 지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미수眉叟 허목은 임하林下에서 독서하고 도를 논하는 산림山林으로 지내다가, 명망이 높은 인사를 국왕이 직접 초빙하는 제도가 마련됨에 따라, 56세 되던 해 능참봉陵參奉에 제수되었고, 81세가 되던 해에는 이조 판서를 거쳐 우의정에 제수되었습니다. 그 사이 남인이었던 미수는 당쟁 속에서 여러 차례의 정치적 기복을 겪었습니다. 산림에 묻혀서 지냈다면야 위와 같이 번민한 일도  적었으련만, 홍진紅塵은 그의 마음에 많은 갈등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시시때때로 끓었다 식었다 하는 염량세태炎涼世態 속에서 늘 변함없는 것을 찾는다는 것은 애초 지나친 욕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살이 속에 번민하는 것은 고금古今을 떠나 피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으니, 남들이 내 마음  같지 않다고 한탄하는 것은 아직 내 소관이 아닌 것 같고,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고 하지만 매 순간 집중했는가를 생각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이런가 하면 저렇고, 저런가 하면 이런 일상 속에서 어리숙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번민하느라 일을 또 보탭니다. 하략下略' (p. 1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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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學 史學 哲學』 2022-가을(70)호 <문학_단편소설, 변영희의 「三百弗의 저주     엄마에게」>에서

  * 변영희/ 충북 청주 출생, 1984년『문예운동』에 소설, 1985년『한국수필』로 등단, 장편소설『무심천에서 꽃 핀 사랑』, 3부작『황홀한 외출』『오년 후』가 있고, 소설집『열일곱의 신세계』『모정 삼만리』『매지리에서 꿈꾸다』『입실파티』, 수필집『비오는 밤의 꽃다발』『애인 없으세요?』『문득 외로움이』『엄마는 염려 마』『뭐가 잘 났다고』『몰두의 단계』『나의 삶 나의 길』『거울 연못의 나무 그림자』『갈 곳 있는 노년』, E-book『사랑 파도를 넘다』『이방 지대』『졸병의 고독』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