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5
정숙자
손가락 굵기의 푸른 벌레가 나뭇잎에 엎드려 있습니다. 유니콘의 뿔 머리에 달고 삶을 견디는 듯했습니다. 그 조용한 사색가가 호랑나비 되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수고로운 외모였어요. 그렇지만 제 귀에는 여신들의 바느질 소리가 들렸습니다. 꽂았다 뽑ᄋᆞᆻ다 수틀 가득히 무늬를 놓는 소리였지요. <얘야, 조금만 더 기다리려무나. 여신들이 네 날개를 짓고 있는 중이란다> 그런데 그 어린이가 제 말을 알아들었을까요? (199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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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4. 19) 15:52-----------// 32
그랬군요
그렇군요
저 푸른 손가락이
이제, 평행이론에 비추어보니
“얘야, 조금만 더…”
자신에게 한 말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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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아돌하』 2022-여름(63)호 <신작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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