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5

검지 정숙자 2022. 7. 31. 02:16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5

 

     정숙자

 

 

  손가락 굵기의 푸른 벌레가 나뭇잎에 엎드려 있습니다. 유니콘의 뿔 머리에 달고 삶을 견디는 듯했습니다. 그 조용한 사색가가 호랑나비 되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수고로운 외모였어요. 그렇지만 제 귀에는 여신들의 바느질 소리가 들렸습니다. 꽂았다 뽑ᄋᆞᆻ다 수틀 가득히 무늬를 놓는 소리였지요. <얘야, 조금만 더 기다리려무나. 여신들이 네 날개를 짓고 있는 중이란다> 그런데 그 어린이가 제 말을 알아들었을까요? (1990. 7. 20.)

 

          

 

 

  90-91-92-93-94-95-96-97-98-99-2000//10

  2001-02-03-04-05-06-07-08-09-2010// 10

  2011-12-13-14-15-16-17-18-19-2020// 10

  2021-(2022. 4. 19) 15:52-----------// 32

 

  그랬군요

  그렇군요

  저 푸른 손가락이

 

  이제, 평행이론에 비추어보니

  “얘야, 조금만 더

  자신에게 한 말이었군요

 

    ------------------

   * 『딩아돌하』 2022-여름(63)호 <신작시> 에서

'그룹명 > 나의 근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23  (0) 2022.09.19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20  (0) 2022.08.04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4  (0) 2022.07.30
티스토리 시험 중  (0) 2022.07.24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2  (0) 202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