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4

검지 정숙자 2022. 7. 30. 02:19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14

 

    정숙자

 

 

  풍경風磬은 참으로 싱그러운 악기입니다. 누가 맨 처음 바람을 불러 선사했을까요? 바람이 저토록 훌륭한 연주자인 줄을 안 그의 영혼엔 얼마나 많은 멜로디가 빛ᄂᆞ고 있었을까요? (1990. 7. 16.)

 

         

 

 

  풍경을 켜는 미풍의 향기와 팔, 그리고 옷깃이 그립기야 하지만, 그 시공을 열람할 수 있는 기억만으로도 족하답니다. 여긴 지금 환경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다중우주(multibus)란 우주 어딘가에 있지 아니하고 바로 우리의 곁에도, 아프리카에도 나 자신의 뇌파 속에도 산란하고 존재하며 어렴풋이나마 파파파동이 감지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홀로세 이전을,

  살았던 입자이고, 그 너머의 시간도 살아갈 원자이며 어디선가는 현재도 살고 있을 사람 중 한 입체일 것입니다. 우주가 계속 팽창한다는 물리학의 논리도 수긍하는 편입니다. 저절로 불이 켜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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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딩아돌하』 2022-여름(63)호 <신작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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