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꿩/ 문정희

검지 정숙자 2022. 7. 30. 03:07

 

    꿩

 

    문정희

 

 

  직선으로 소리치고 싶어

  궝! 꿩! 꿩!

  꼬리 흔들기 싫어

  흔들어야 먹이를 던져 준다면

  굶어야지

  갈대 숲에서 하늘로

  뚫린 목청

  단음이 좋아

  침묵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아

  기교 넘치는

  저 넝쿨들처럼 뻗어 가기 싫어

  얽히고 싶지 않아

  직선으로 소리쳐

  꿩! 꿩! 꿩!

 

   ------------------

   * 『딩아돌하』 2022-여름(63)호 <초대시> 에서

   * 문정희/ 전남 보성 출생, 1969년『월간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응』『카르마의 바다』『작가의 사랑』외, 시선집『지금 장미를 따라』외, 영역 시집『Wind Flower』외 여러 언어로 번역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