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의 노래
박승일
그리운 엄마!
오월의 푸른 산그늘 아래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 큰 눈망울을
그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당신을
난 그날 새벽
기나긴 족쇄를 풀고
짐승 우리를 넘어
당신을 떠났습니다
새벽이 동터오자
하늘을 처음 보았지만
눈부신 태양
풀잎 사이로 반짝이던 물빛
피어난 흰, 보랏빛 꽃들은 얼마나 어여쁜지요
나는 산그늘 나무 사이로 걸어갔습니다
아! 어머니!
우리는 하늘 아래 세상이 아니라
저 무덤같은 지옥에
어느 날, 당신은 팔려나가
도살장 붉은 쇠고리에 걸리고 맙니다
어머니! 우리 삶은 왜 이다지 슬픈가요?
언제 저 들판을 자유롭게 달릴까요?
형제들 야크와 들소처럼 자유로울까요?
인간이 사라지는 그 날을 기다려야 할까요?
기나긴 이 고통의 나날을!
그들에게 새들과 어린 양은
소망이 아니라 일용한 양식이니까
외로운 이들은 자화상을 그리며 미소 짓고
요정들은 바알춤과 노래를 부를 뿐
우리 눈물을 노래하지 않아요
어머니!
푸르른 오월 하늘 바라보며
당신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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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21』 2022-봄(56)호 <신작시> 에서
* 박승일/ 2020년『창작21』로 시 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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