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를 읽다
김조민
얼어붙은 너의 얼굴엔 그 여름이 묻어 있었다
기억 속 웃음을 꺼내어 손을 저으면 너의 표정도 녹을 것 같았지만
스르르 문만 녹아내리던 전철역
발화점을 잃고 사그라지던 뒷모습은
내게 문신으로 남은 불씨
마지막 발자국이라도 끌어안으면 언 가슴 태울 수 있을까
있어도 없는 것으로 침전되는 어둠 속으로 너는 멀어지고
긴 터널을 지나가는 적당한 거리에서
너는 보이지 않게 다시 살아나고 나는 투명하게 죽어가고 있지
그 여름은 지금 계절 어디쯤 당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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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인』 2021-07월(02)호 <시-움>에서
* 김조민/ 2013년『서정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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