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임보
울타리는
경계와 경계 사이에 설치된 장애물이다
초가집 울타리는 수수깡이 되기도 하고
과수원 울타리는 탱자나무인 수도 있다
돌이나 흙으로 쌓은 담도 있고
철사나 철망으로 막은 철조망도 있다
개나리, 쥐똥나무의 부드러운 나무울타리
블록이나 시멘트로 높이 차단한 단단한 벽
울타리는 도둑이나 적들을 막는 방어진인데
섬을 가둔 바다를 물의 울타리라 부른 시인도 있다
인간이 만든 가장 긴 울타리는 만리장성
그러나 신이 만든 보이지 않는 울타리도 있다
보라, 지상과 천국 사이에 설치된
저 완벽한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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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 2022-4월(638)호 <이 시대 창작의 산실/ 대표작 5편> 중에서
* 임보(본명, 강홍기姜洪基)/ 1940년 전남 순천 출생, 곡성에서 성장, 1962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산상문답』등 26권, 시론서『시와 시인을 위하여』등 다수, 전) 충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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