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의 아침
이승하
발작이 멎고··· · · · 고비를 넘겼다
밤이 물러가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창 열고 하늘의 끄트머리를 본다
한 뼘의 하늘이 파들파들 떨고 있다
일찍 일어난 새의 무리가
먼동을 어슬어슬 트게 한다
갈증 날 때 마시는 물처럼 차디찬 공기
환호하며 뜀박질하는 공기의 입자들
수억의 폐포를 낱낱이 일깨우며
생명이 생명인 것을 확인케 한다
머리맡에 있는 몇 송이 꽃
힘겨운 밤을 함께 넘기느라
고개 푹 수그리고 있다
돋을볕 들자 그대 두 눈 가득 고인 눈물과
이마 가득 돋아난 땀방울이 반짝인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아침이다
너와 나의 머리 뒤로 놀빛이 번지는
이 경건한 아침을 위해
나 이제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살아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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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편견』 2021-여름(18)호 <시인이 추천한 시 한 편/ 이승하 시인의 시 한 편_권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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