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강빛나
나지막이 해안선이 발목에 잠긴다
눈 소식 전하고 싶은데
바닥에 눈이 간다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해야 하나
눈발에 집중은 못하고
느린 강의나 끝내 줬으면 싶은데
눈이 그쳤다
아쉬워서 다행이라고
주머니에서 주먹만 한 불안을 뭉쳐
몽돌만큼 굴렀다
풍성한 마음은 피상에서 오지 않는다
사탕을 빨던 아이가
씀바귀를 삼키면서 훌쩍 어른이 되지만
뭉글뭉글 반죽된 섬처럼
그렇게 눈사람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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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2-봄(85)호 <신작시>에서
* 강빛나/ 2017년『미네르바』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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