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김미연
24시를 넘긴 아파트
하나둘 불이 소등되고
우뚝 치솟은 권력은 어둠에 묻힌다
경쟁하듯
높이, 더 높이
넓게, 더 넓게
뺵빽한 허공 이제 하늘도 만원이다
탁 트인 한강도
넓은 거실 통유리로 들어서고
도심을 흐르는 강은 쾌적한 뜰이 되었다
층층이 사람이 사람을 이고
집이 집을 이고 살아간다
소음과 함께 살아가는
콘크리트 탑들
어둠에 묻힌
깜깜한 돌덩어리
고개가 아프도록 바라만 보는 사람들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힘없이 바닥으로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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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2-봄(85)호 <신작시>에서
* 김미연/ 2015년『월간문학』으로 평론 부문 & 『시문학』으로 시 부문 & 2018년『월간문학』으로 시조 부문 등단, 시집『절반의 목요일』, 평론집『문효치 시의 이미지와 서정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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