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글러*
김영찬
칼람파 라는 리마의 빈민촌에선 오후 5시 반에
해가 진다
키가 덜 자란 아이들은 이른 저녁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주린 배를 웅크리고 그믐달처럼 잠이 든다
꿈속에서 아이들은 이스트에 부풀어 오른 옥수수빵과
갓 구워 토실토실 혀에 감기는
햇감자를 실컷 먹고도
남겨도 된다
콩고의 마니에마 주州 비켄게 광산에서는 걸핏하면
갱도가 무너져 몸뚱이 가두는
부실한 잡생각마저도 오도 가도 못하게 될
허다한 밤
언제쯤 꿈과 꿈의 연결고리
대양으로 맘껏 불어 닥칠 무역풍이 돛을 밀어 길 밖의 길
맘과 맘의 내륙까지
예지몽豫知夢을 잇댈 것인가
-전문-
* Jean Ziegler: 목숨 걸고 불의의 자본 구조를 고발한 지식인. 『빼앗긴 대지의 꿈』『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탐욕의 시대』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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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2-봄(85)호 <신작시>에서
* 김영찬/ 2002년『문학마당』으로 문단활동 재개, 시집『불멸을 힐끗 쳐다보다』『투투섬에 안 간 이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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