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장 지글러*/ 김영찬

검지 정숙자 2022. 4. 28. 02:32

 

    장 지글러*

 

    김영찬

 

 

  칼람파 라는 리마의 빈민촌에선 오후 5시 반에

  해가 진다

  키가 덜 자란 아이들은 이른 저녁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주린 배를 웅크리고 그믐달처럼 잠이 든다

 

  꿈속에서 아이들은 이스트에 부풀어 오른 옥수수빵과

  갓 구워 토실토실 혀에 감기는 

  햇감자를 실컷 먹고도

  남겨도 된다

 

  콩고의 마니에마 주 비켄게 광산에서는 걸핏하면

  갱도가 무너져 몸뚱이 가두는

 

  부실한 잡생각마저도 오도 가도 못하게 될

  허다한 밤

 

  언제쯤 꿈과 꿈의 연결고리

  대양으로 맘껏 불어 닥칠 무역풍이 돛을 밀어 길 밖의 길

  맘과 맘의 내륙까지

 

  예지몽豫知夢을 잇댈 것인가

     -전문-

 

  * Jean Ziegler: 목숨 걸고 불의의 자본 구조를 고발한 지식인. 『빼앗긴 대지의 꿈』『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탐욕의 시대』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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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르바』 2022-봄(85)호 <신작시>에서

   * 김영찬/ 2002년『문학마당』으로 문단활동 재개, 시집『불멸을 힐끗 쳐다보다』『투투섬에 안 간 이유』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