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장合葬을 하고
김남극
어머니와 합장을 하려고 아버지 봉분을 헤쳤다
16년 전 아버지는 그대로 잘 계셨다
누렇게 잘 삭은 뼈들이 생전 아버지 성격처럼 가지런했다
지관 어르신과 그 뼈들을 다시 맞추면서 나는
생전 아버지 기억을 다시 맞추고 있었다
사라진 작은 뼈들처럼 군데군데 기억은 사라졌지만
남은 뼈 같은 기억은 차곡차곡 떠올랐다
예전의 아버지를 복원하고 관 뚜껑을 닫았다
나무못 박는 소리가 잣나무 꼭대기까지 흔들 듯했다
어머니를 나란히 잘 모시고는
이젠 그만 용서하시라고, 좀 다감하게 손도 잡고 걸으시라고
그러시면 좋겠다고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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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아돌하』 2022-봄(62)호 <신작시>에서
* 김남극/ 강원 봉평 출생, 2003년『유심』으로 등단, 시집『하룻밤 돌배나무 아래서 잤다』『너무 멀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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