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심재휘
쇠물닭 한 마리가 물가에서 몸을 씻는다
빨간 부리로 물을 연신 몸에 끼얹지만
날개깃에 묻는 시늉만 하고 흘러내리는 물
날개를 들어 안쪽의 깃을 고르고
흉한 발은 물에 감추고
참 열심인 저것
이내 천천히 헤엄쳐서 간다
돌아서 있는 쇠물닭 한 마리에게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한가운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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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1-겨울(84)호 <신작시>에서
* 심재휘/ 1997년『작가세계』로 등단, 시집『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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