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솝
남현지
동료와의 관계는 원만한가?
아직 인사를 나누고
점심을 같이 먹는다
내게는 결말을 알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난입해서
장르를 바꿔 버리길
기대하는 습관이 있는데
아무래도 수동적 공격성이 강한 것 같다고
기도에 가까웠던 것을
자기 계발식으로 다시 작성했다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부르면
긍정적으로 날아오는 새를 상상하다가
힘차게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데
수명이 다해 버린 새를
저절로 떨어지는 새를 떠올렸다
술과 담배와 커피를 끊고
자신이 둥근 달이 된 것 같다고 말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밝고 완전한 구형을 가진
흙덩어리
명랑한 사람은 어느새 사라지고
왼발 오른발의 순서를 잃고
길 한중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처럼
숨을 쉬었다
숫자를 세면서
천천히
새로운 동료가 웃으면서 팔을 이끌었다
우리 이제 저쪽으로 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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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2022-봄(79)호 <신작시>에서
* 남현지/ 2021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작품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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