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워크숍/ 남현지

검지 정숙자 2022. 4. 15. 16:25

 

    워크솝

 

    남현지

 

 

  동료와의 관계는 원만한가?

  아직 인사를 나누고

  점심을 같이 먹는다

 

  내게는 결말을 알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난입해서

  장르를 바꿔 버리길

  기대하는 습관이 있는데

  아무래도 수동적 공격성이 강한 것 같다고

 

  기도에 가까웠던 것을

  자기 계발식으로 다시 작성했다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부르면

  긍정적으로 날아오는 새를 상상하다가

  힘차게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데

  수명이 다해 버린 새를

  저절로 떨어지는 새를 떠올렸다

 

  술과 담배와 커피를 끊고

  자신이 둥근 달이 된 것 같다고 말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밝고 완전한 구형을 가진

  흙덩어리

 

  명랑한 사람은 어느새 사라지고

 

  왼발 오른발의 순서를 잃고

  길 한중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처럼

  숨을 쉬었다

 

  숫자를 세면서

  천천히

 

  새로운 동료가 웃으면서 팔을 이끌었다

  우리 이제 저쪽으로 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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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 2022-봄(79)호 <신작시>에서

  * 남현지/ 2021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작품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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