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둥지 잃은 새/ 하난영

검지 정숙자 2022. 4. 14. 17:30

 

    둥지 잃은 새

 

    하난영

 

 

  공원의 땅바닥에 노숙하는 새

  땅거미가 지도록 소주를 마시다가

  이픈 가슴 부여안고 쓰러졌다

 

  응급실로 실려가는

  그의 등에 날개는 없고

  거북이 등처럼 가방 하나 붙어 있다

  그에게도 있었을 푸른 꿈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새들이 둥지로 돌아가는 황혼 무렵

  그의 둥지는 바람의 벽

  끝없이 떠도는 바람결에 흔들린다

  부릅뜬 눈에 고인 찬바람

  남루를 입은 생의 한가운데

  사라져간 고운 날들

 

  든든한 울타리 안

  따스한 빛이 새어 나오는 창문에

  얼비치는 그림자

 

  간직했던 그리움이 가뭇하게 다가와

  빈손이 뻗는 곳은

  흩어진 꿈이 다시 모이는 곳

  언젠가 닿고 싶은 지상의 낙원

     -전문-

 

    * 심사위원: 한정원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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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시학』 2022-봄(40)호 <신인문학상 시 부문> 에서

   * 하난영/ <쉴만한 물가 작가회> 회원, 시집『꿈속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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