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환_『돔덴의 시간』실재, 타자, 서정, 그리고 언어(발췌)/ 70년대産 : 진은영 70년대産 진은영 우리는 목숨을 걸고 쓴다지만 우리에게 아무도 총을 겨누지 않는다 그것이 비극이다 세상을 허리 위 분홍 훌라후프처럼 돌리면서 밥 먹고 술 마시고 내내 기다리다 결국 서로 쏘았다 -전문, (『우리는 매일매일』, 문학과지성사, 2008) ▶ 실재, 타자, 서정, 그리고 언어(발.. 비평집 속의 시 2017.07.01
맹문재『여성성의 시론』여성시의 꽃(발췌)/ 동백꽃 : 이주희 동백꽃 이주희 도란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더니 밤새 일곱 난쟁이들이 새 식구로 들어왔다 빨간 입술을 달싹이며 노란 목젖이 보이도록 낄낄대고 마냥 신바람이 났다 내가 물만밥을 깨작깨작하면 계란을 부치고 김치를 꺼내 잡수시라고 아양을 떤다 종종걸음 치다 숨을 돌리면 밤톨만 한.. 비평집 속의 시 2017.02.03
시론_모순에 대한 중단 없는 사랑을 위하여/ 정한아 『파란』2016 여름호 시론 모순에 대한 중단 없는 사랑을 위하여 정한아 나는 오랫동안 하이데거와 첼란을 둘러싼 몇 개의 장면들을 하나의 유비로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 내가 이 일화들에 흥미를 느낀 것은 제도적 절차를 통해 '시인'이나 '평론가'가 되기 전이었다. 그때 나는 하이데거.. 비평집 속의 시 2016.08.15
『존재에서 존재자로』에마뉘엘 레비나스/ 서동욱 옮김 『존재에서 존재자로』 - 발췌 에마뉘엘 레비나스/ 서동욱 옮김 * 존재에 관한 물음, 즉 존재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전혀 대답되지 못했던 것이다. 존재는 대답 없이 존재한다. 이 대답을 찾아내는 방향은 절대로 계획될 수 없다.[존재에 대한]물음이 존재와의 관계의 현시 자체이다... 비평집 속의 시 2015.03.05
『고백의 형식들』이성복/ 발췌 『고백의 형식들』이성복/ 발췌 * 세상을 꿰뚫는 공정한 사명이 없다면, 내 몸을 사명의 근거지로 삼아 움직이는 몸이 시로 포착되도록 하자. 그리하여 나는 '사람은 시 없이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신 없는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 비평집 속의 시 2015.01.09
『불확정성의 시학』김윤정/ 발췌 『불확정성의 시학』김윤정/ 발췌 * 나에게 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의미도 논리도 아니고 그것이 발휘하는 에너지의 질과 양이다. 그것이 나에게 말을 거는 순간의, 상황의, 사태의 성질이 시에 관한 호불호를 가름한다. ('머리말' 부분- P. 6) * 우리에게 현대철학은 흔히 포스트.. 비평집 속의 시 2014.10.13
『미래의 서정과 감각』김진희/ 발췌 『미래의 서정과 감각』김진희/ 발췌 문학이 꿈꾸어야 할 미래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문학비평이 바라보는 미래의 방향은 어디인가. (……) 현재와 같은 사회 속에서는 인간의 미래를 추동하는 힘은 인간의 내면이 아니라 기술력이다. 그러므로 현재 전력 질주하는 삶에 대한 반성 없이 .. 비평집 속의 시 2014.09.15
『목어와 낙타』전해수/ 발췌 『목어와 낙타』전해수/ 발췌 *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 14세는 50년째 망명 중이다. 티베트인들의 종교인 라마교의 교주이기도 한 그는 1959년에 인도로 망명해 자신의 나라가 아닌 '외부'에서 조국의 독립과 평화를 위해 평생 노력해 오고 있다. 티베트의 불행을 뭉뚱그려 붉.. 비평집 속의 시 2014.02.20
『몰락의 에티카』신형철/ 발췌 『몰락의 에티카』 신형철/ 발췌 * 나는 늘 난해함에는 관대했지만 태만함에는 냉담했다. p6 * 오이디푸스가 수수께끼는 풀었으되 사실은 풀지 못했다. p66 * 최상의 서정시들은 제도 안에서 제도를 갱신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여전히 최상의 시는 바로 그런 시들일 가능성이 높다.. 비평집 속의 시 2013.11.14
『이상 문학 연구 - 불과 홍수의 달』신범순/ 발췌 『이상 문학 연구 - 불과 홍수의 달』신범순/ 발췌 23쪽) 예술과 학문은 사회의 평균치를 넘어서는 사유에서 나온다. 그런데 예술작품과 철학적 사상까지도 패션같은 기준으로 환원하는 해석들이 올바른 것일까? 평범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판단할 때 그가 걸친 의상으로 측정하고 평.. 비평집 속의 시 201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