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빛의 절벽 외 1편/ 김광섭

검지 정숙자 2022. 2. 25. 02:09

 

    빛의 절벽 외 1편

 

    김광섭

 

 

  절벽에 가라.

  생명은

  맑은 하늘 아래에서 부르짖는다.

 

  어둠은 어둠과 나란하고

  어둠 소리의 깊이가 같다.

  죄악은 경중이 없고

  유일 어둠으로 하늘을 아우른다.

 

  빛은 더 밝은 빛이 있고

  그 빛에 의해 빛은

  어둠으로 내려앉는다.

 

  선을 다해라.

  선한 것에는 위아래가 있으니.

  선을 다해 네 빛을 더 빛 되게 하여

  빛으로 어둠을 더 어둡게 하라.

 

  빛이 부신 것은

  눈의 기원이 어둠이어서

  네가 빛의 분열을 견딜 때

  선에 의해 환해진

  악은 최선으로 거듭나리.

 

  어둠이 있는 생명마다

  종소리가 깃든다.

 

  빛의 절벽으로 가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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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새벽의 광채

 

 

  빛이 고인 자리마다

 

  피가 있다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으니

 

  신의 온기가 갈빗대를 거쳐 대지를 감싼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고

 

  고백하라

 

  피 흘린 자가

 

  피 묻은 자의 손을 씻긴다

 

  단념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깨어

 

  죄 감싼 손안에 빛이 들고

 

  그림자가 허리 숙여 물러나리라

 

  깃털 한 잎 하늘에 머문 채

 

  가벼이 피 흘리고 있다

 

  다 받아 마셔 깨끗하니

 

  초원은 초록하였다

 

  피가 고인 자리마다

 

  빛이 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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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빛의 이방인』에서/ 2022. 2.10. <파란> 펴냄  

  * 김광섭/ 1981년 서울 출생, 2013년『시작』으로 등단, 시집『내일이 있어 우리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