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절벽 외 1편
김광섭
절벽에 가라.
생명은
맑은 하늘 아래에서 부르짖는다.
어둠은 어둠과 나란하고
어둠 소리의 깊이가 같다.
죄악은 경중이 없고
유일 어둠으로 하늘을 아우른다.
빛은 더 밝은 빛이 있고
그 빛에 의해 빛은
어둠으로 내려앉는다.
선을 다해라.
선한 것에는 위아래가 있으니.
선을 다해 네 빛을 더 빛 되게 하여
빛으로 어둠을 더 어둡게 하라.
빛이 부신 것은
눈의 기원이 어둠이어서
네가 빛의 분열을 견딜 때
선에 의해 환해진
악은 최선으로 거듭나리.
어둠이 있는 생명마다
종소리가 깃든다.
빛의 절벽으로 가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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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새벽의 광채
빛이 고인 자리마다
피가 있다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으니
신의 온기가 갈빗대를 거쳐 대지를 감싼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고
고백하라
피 흘린 자가
피 묻은 자의 손을 씻긴다
단념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깨어
죄 감싼 손안에 빛이 들고
그림자가 허리 숙여 물러나리라
깃털 한 잎 하늘에 머문 채
가벼이 피 흘리고 있다
다 받아 마셔 깨끗하니
초원은 초록하였다
피가 고인 자리마다
빛이 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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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빛의 이방인』에서/ 2022. 2.10. <파란> 펴냄
* 김광섭/ 1981년 서울 출생, 2013년『시작』으로 등단, 시집『내일이 있어 우리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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