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지하
김광섭
인간은 흘린 피만큼 땅을 가진다.
너는 네 조상의 붉은빛으로 융성할 것이다.
포도주를 쏟으며
빛이 재배지 위로
무너지는 광경을 올려다보았다.
-전문-
해설> 한 문장: 인간은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는다. 시인은 한낮에 흙바닥을 짚으며 노동을 했었나 보다. 퉁퉁 부은 손을 쳐다보며 땀방울과 애쓴 행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면서, 땀 흘린 시간을 헤아린다. 무엇보다도 정직한 노동에 희망을 걸며 '의식'적인 에너지 안에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그때 시인은 "인간은 흘린 피만큼 땅을 가진다"라는 문장을 손아귀에 넣게 된다. 시인에게 있어서 이 문장은 경험으로 얻은 최초의 흔적이다. 이 다짐 이후, '너'와 '나'는 자멸이 아닌 '붉은빛'으로 번성하게 될 수도 있음을 가능성의 형태로 믿게 된다. 이 다짐 이후 빛은 재배지 위로 현란하게 비치고 시인은 새로운 '나'로 탄생하게 되는 미래를 직감한다. 이 시는 김광섭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작품인데 끝에 놓인 다른 시들과 함께 읽어 보면 이 경험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p. 시 9/ 론116-117) (문종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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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빛의 이방인』에서/ 2022. 2.10. <파란> 펴냄
* 김광섭/ 1981년 서울 출생, 2013년『시작』으로 등단, 시집『내일이 있어 우리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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