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唯心)
정숙자
하나를 둘로 나누지 마옵고
둘을 하나로 보태지 마옵소서
몸 받을 제 하나인 것이
보태인들 무겁지 아니하며
나뉘일 제 소리 나지 않으오리까
더하지 않고 덜함 없음에
영혼의 고난 또한 없으오리다
님 오신 날 기려 합장하오니
하나를 둘로 나누지 마옵고
둘을 하나로 보태지 마옵소서
저희는 하나로 족하오며
원하옵건대 단 하나
그것마저 잃을 때 더욱 족하오리다
*『유심』2009.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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