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유심(唯心)

검지 정숙자 2012. 5. 28. 22:38

 

    유심(唯心)

 

     정숙자

 

 

  하나를 둘로 나누지 마옵고

  둘을 하나로 보태지 마옵소서

 

  몸 받을 제 하나인 것이

  보태인들 무겁지 아니하며

  나뉘일 제 소리 나지 않으오리까

 

  더하지 않고 덜함 없음에

  영혼의 고난 또한 없으오리다

  님 오신 날 기려 합장하오니

 

  하나를 둘로 나누지 마옵고

  둘을 하나로 보태지 마옵소서

 

  저희는 하나로 족하오며

  원하옵건대 단 하나

  그것마저 잃을 때 더욱 족하오리다 

     

 

  *『유심』2009.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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