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황송문
채찍을 맞아야 돌게 되고
잘 돌아야 사는 나라
대한민국·······
강대국들 먹잇감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돌수록
달밤처럼 고요해지는
檀帝神話의 逆說·······
중심을 잡아 살기 위해서는
머리 휘둘러 상모 돌리며
어지러운 세상에 정신 차려야 하느니라.
채찍을 맞을수록 강해지는 노예처럼
한반도라는 생명체는
얻어맞을수록 고요하게 산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어지럼증, 깽맥깽맥 깽맥꺵·······
흑인영가 같은 봉선화를 부르며
죽을지경에 이를수록 잘 산다.
중립국이 되지 못할 바에야
슬기롭게 살기 위해서는
四强에 물려 돌면서도
동맹의 중심을 잡아야 사느니라
-전문-
▶ 내가 읽은 미당 시-풀리는 한강가에서(발췌)_김원길/ 시인
어릴 때 팽이치기놀이할 때 팽이채를 계속해서 힘껏 쳐대야 팽이는 곧게 서서 태극무늬 선명하게 잘 돌던 기억이 난다. 오방색 문양 선명한 풍물놀이 상모돌리기에서도 머리를 계속 잘 돌려야 긴 끈도 잘 돌아가던 풍경도 새롭게 떠올리는 시다.
그런 민속놀이에서 현 국제정세 속에서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시다. 단군 이래 반만 년 이어져 내려온 나라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민족혼이 그대로 벤 민속놀이를 빌어 전하고 있는 시다. 시인은 이렇게 우국충정(憂國衷情)의 지조로 역사와 현실의식의 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p. 시 83-84/ 론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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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당문학』 2021-하반기(12)호 <신작시 특집>에서
* 황송문/ 1971년『문학』 당선, 저서『황송문문학전집』(20권), 연구서『신석정 시의 색채이미지연구』『중국조선족시문학의 변화양상연구』『師道와 詩道』등
* 이경철/ 시인, 문학평론가, 『천상병, 박용래 시 연구』 『미당 서정주 평전』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등, 시집『그리움 베리에이션』, 편저『한국 현대시 100년 기념 명시, 명화 100선』, 시화집『꽃 필 차례가 그대 앞에 있다』『시가 있는 아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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