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좌
김윤
내 혈관 속 소금은
갯벌하고 같아서
바다 냄새가 나면 신기가 돌기도 해
정월 당굿이
섬 어디서 무명처럼 풀리고 있겠네
뱃길로 훌쩍 가고 싶던
신안군 안좌면
다리로 건너
골목 어귀 밥집에 앉아 백반을 먹네
건너 쪽 담벼락에
화가 김환기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가 새겨있어
저 담장 안이 친구 집이겠지
어디서 무엇이 되어
이미 만나버린
늙은 남자들이 수굿하게 앉아
밥 먹는 걸 보네
내 속에 안좌 같은 섬 한 채 있어
술잔같이 낮게 잠기는 목소리
큰 기와집
마루에 걸터앉아
멀리 배 들어오는 기척이 다 보이는
녹청같이 파란 바다를 보네
제 고통이 출렁이고 밀려가는 것을
사람들이 너울이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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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파 MUNPA』 2021-봄(59)호 <시마당> 에서
* 김윤/ 1998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지붕 위를 걷다』『전혀 다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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